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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드라마 리뷰] 티격태격하며 싹 트는 사랑,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by hellopinkpanda 2025. 2. 24.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6월 2일부터 2003년 7월 22일까지 총 16부작으로 방영된 월화 미니시리즈로 김유리가 쓴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거의 신인이나 다름없었던 정다빈과 조연으로 인지도를 쌓고 있던 김래원이 각각 남녀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두 사람은 이 드라마의 인기로 톱스타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당시엔 흔치 않았던 강단 있는 여자 캐릭터라 여주인공이라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는데, 이 드세고도 자존심 강한 캐릭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 드라마 이후로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순종적이면서도 발랄한 청순녀에서 자존심 강한 신여성 캐릭터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 당시 정다빈이 연기한 여주인공 남정은 캐릭터는 이후 내 이름은 김삼순, 파리의 연인의 강태영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 드라마는 젊은 세대의 사랑과 현실적인 고민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김래원과 정다빈의 연기 호흡도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출처(https://program.imbc.com/cat)

1. 줄거리

가족이 모두 춘천으로 이사를 가고 혼자 서울에 남게 된 취준생 정은(정다빈 분)과 철없는 날라리인 부잣집 도련님 경민(김래원 분)은 서로 첫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민은 짝사랑하던 혜란(최정윤)과 가까워지기 위해 그녀의 친구인 정은에게 의도적으로 잘 대해주기 시작합니다. 돈을 빌려주거나 정은의 자취방인 옥탑방 페인트 칠을 도와주거나 하는 등... 이에 경민의 검은 속내를 모르는 정은은 자기도 모르게 경민에게 조금씩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 날라리 같은 경민을 보다 못한 경민의 할아버지가 경민을 집에서 쫓아내고, 오갈 데 없는 경민은 정은의 옥탑방으로 찾아가 빌붙게 됩니다. 이후 두 사람은 투닥거리면서도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친구 이상 연인 이하의 관계가 계속되던 와중, 서울로 놀러 왔던 정은의 남동생으로 인해 정은의 어머니에게 남자와의 동거 사실이 들통나고 맙니다. 이때 정은의 어머니는 경민에게 정은을 책임지고 결혼하라며 각서까지 요구하지만 경민은 거부합니다. 그러다 술에 취한 두 사람은 그만 실수로 하룻밤을 보내고 얼마 뒤 정은이 친구와 통화하는 것을 우연히 들은 경민은 정은이 임신했다고 생각해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결국 정은을 책임지기로 마음먹고 살뜰히 내조하며 정은의 집에도 자신이 정은을 책임지겠다고 이야기하는 등 한바탕 난리를 피웁니다. 그러나 사실 정은의 통화 내용은 그냥 그 달에 곗돈 내는 것이 늦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끝까지 애매한 관계였던 두 사람은 정은의 해외연수와 동시에 동거를 끝내며 헤어지게 되지만 몇 년 후 옥탑방 앞에서 재회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2. 등장인물

  • 남정은(정다빈): 여주인공, 원작의 주인 역으로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강하며 자기준관이 뚜렷하고 굳은 심지를 가졌습니다. 이 때문에 사사건건 경민과 다투지만 어느새 미운 정이 들어 경민을 짝사랑하게 됩니다.
  • 이경민(김래원): 남주인공, 원작의 야용이 역으로 원작의 남자주인공과 가장 괴리감이 강한 인물. 날라리레 책임감이라고는 없고 머리는 나쁜 쪽으로 좋아서 온갖 임기응변과 감언이설로 정은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처음에는 혜련을 좋아하지만 미운 정이 드는 건지 나중엔 정은을 신경 쓰게 됩니다.
  • 나혜련(최정윤): 청순하고 얌전한 현모양처 스타일. 하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은근 어장관리녀입니다. 동준을 좋아하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경민의 마음을 이용해 동준에게 질투작전을 펼치기도 하고 정은의 속을 뒤집어놓기도 합니다. 원작에는 없는 인물.
  • 유동준(이현우): 광고회사 이사. 정은과는 우연히 만나 면접에서 재회하는데 이때부터 정은에게 마음이 있는 듯 합니다. 역시 원작에는 없는 인물.
  • 남상식(장용): 정은의 아버지, 원작과 동일한 점은 현직 경찰이라는 점, 다만 원작과는 달리 파출소 소장.
  • 김순덕(김자옥): 정은의 어머니
  • 남정우(봉태규): 정은의 남동생, 고등학생으로 다소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원작의 남동생과는 역시 괴리감이 큰 인물로 돈과 여자를 밝힙니다.
  • 이경희(강부자): 경민의 할머니, 집안의 실세로 믿음이 강한 전도사.
  • 이필득(김무생): 경민의 할아버지

3. 주요 테마와 메시지

"옥탑방 고양이"는 혼전동거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를 가볍게 다루지 않고 진지한 고민과 성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진로 등 현실적인 고민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젊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4. 수상경력

2003년 MBC 연기대상에서 남주인공 김래원이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여주인공 정다빈이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5. OST와 문화적 영향

"옥탑방 고양이"는 극의 분위기와 감정을 고조시키는 OST를 다수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각 OST는 장면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OST로는 '내게도 사랑이', '너의 곁으로' 등이 있습니다. 이 곡들은 경쾌한 멜로디와 밝은 가사로 이루어져 있어,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또다른 OST인 '보고 싶은 날엔'은 애절한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로 주인공들의 이별 장면에 삽입되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각 OST는 작품의 주요 장면마다 삽입되어 스토리와의 연관성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음악적 요소들은 작품의 분위기와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옥탑방 고양이'는 젊은 세대의 로맨스를 그려 방영 당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주인공들의 귀여운 케미와 유쾌한 이야기 전개로 젊은 층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드라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습니다.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의 연기와 캐릭터에 대해 호평했으며, 스토리와 연출도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이야기 전개가 다소 뻔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옥탑방 고양이"는 2000년대 초반 대표적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6. 결론

'옥탑방 고양이'는 혼전동거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이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현실적인 고민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습니다. 이후 연극으로도 제작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만 여주인공 정다빈 배우의 유작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에 안타까움을 남겨준 작품이기도 합니다.